지난 글에서 유럽 여행자보험 얘기했으니, 이제 실전으로 넘어가볼게요. 저는 처음 유럽 여행 갔을 때 “기차로 낭만있게 다녀야지” 하고 무작정 유레일패스부터 끊었다가, 정작 파리-런던 구간은 유로스타 별도 예약이 필요하다는 걸 나중에 알고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오늘은 그런 시행착오 안 겪으시게, 나라 간 이동부터 도시 안에서 다니는 법까지 정리해볼게요.

한눈에 보기
- 유레일패스, 무조건 사는 게 이득일까? → 아니요, 3개국 이상 돌거나 장거리 이동 많을 때만 유리
- 국경 넘을 때 기차 vs 저가항공, 뭐가 나을까? → 800km 넘으면 저가항공이 시간·비용 둘 다 유리한 경우 많음
- 도시 안에서는 어떻게 다녀야 할까? → 대중교통 1일권/3일권 활용이 택시보다 압도적으로 저렴
유레일패스, 나한테 맞는 선택일까
유레일 글로벌 패스는 유럽 33개국에서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예요. 문제는 가격이 꽤 나간다는 건데, 성수기 기준 2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기준을 나눠서 판단하시길 추천드려요.
- 유레일패스가 유리한 경우: 3개국 이상 돌면서 국경을 자주 넘는 일정, 정해진 계획 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싶은 배낭여행
- 개별 티켓이 유리한 경우: 1~2개국 집중 여행, 미리 일정이 확정된 경우 — 프랑스 SNCF, 독일 DB, 이탈리아 Trenitalia 같은 자국 철도청 사이트에서 일찍 예매하면 얼리버드 할인으로 유레일패스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올 때가 많아요
패스를 사기로 했다면 여행 최소 1~2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걸 추천해요. 성수기 임박해서 사면 할인가를 놓치기 쉽거든요.
국경 넘을 때, 기차냐 저가항공이냐
이건 거리 기준으로 나누시면 편해요. 대략 800km 안쪽(예: 파리-암스테르담, 로마-밀라노)이면 고속열차가 시내 접근성까지 감안했을 때 오히려 더 빠르고 편해요. 반대로 그 이상 거리(예: 파리-바르셀로나, 로마-베를린)는 라이언에어, 이지젯, 위즈에어 같은 저가항공이 시간도 짧고 가격도 저렴한 경우가 많아요.
다만 저가항공 이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어요.
- 수하물 규정이 항공사마다 다르고, 초과하면 항공권보다 수하물비가 더 나올 수 있어요
- 공항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아서(예: 밀라노 베르가모 공항), 공항 이동시간까지 계산해야 실제 소요시간이 나와요
- 지연이 잦은 편이라 당일 환승 일정은 여유 있게 잡으시는 게 안전해요 (지난 글에서 다룬 항공기 지연 보험 특약이 여기서 유용해져요)
도시 안에서는 어떻게 다녀야 할까
파리 나비고, 로마 메트레부스처럼 도시마다 대중교통 통합권이 있어요. 개별 승차권 여러 장 사는 것보다 1일권이나 3일권을 사는 게 거의 항상 이득이에요. 저는 보통 하루에 지하철·버스를 3번 이상 탈 계획이면 무조건 1일권부터 계산해봐요.
앱은 구글맵으로도 웬만한 유럽 도시 대중교통 경로가 다 나오는데, 파리는 Citymapper, 런던은 TfL Go 앱이 실시간 정보가 더 정확한 편이에요. 우버는 대부분의 서유럽 도시에서 이용 가능하지만, 로마나 밀라노처럼 일반 우버 대신 우버 택시(현지 택시 연동) 방식만 되는 곳도 있으니 도착 전에 확인해두면 좋아요.
렌터카는 언제 고려할까
대도시 위주 일정이면 렌터카는 오히려 짐이 될 수 있어요. 주차비도 비싸고, 구시가지는 차량 진입 제한 구역(ZTL)이 있는 도시도 많거든요(로마가 대표적). 반대로 프로방스나 토스카나처럼 소도시·시골 지역을 도는 일정이면 렌터카가 훨씬 자유로워요. 국제운전면허증은 출국 전 한국에서 미리 발급받아야 하는 거 잊지 마세요.
마무리 요약
유럽 안에서 이동할 땐 “패스부터 사고 보자”보다는 여행 국가 수와 일정을 먼저 확정한 다음, 유레일패스 vs 개별티켓 vs 저가항공을 거리별로 따져보는 게 훨씬 합리적이에요. 도시 안에서는 대중교통 통합권이 기본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걸로 유럽 여행 준비 5종 세트(ETIAS·환전카드·코스·짐싸기·보험·교통)가 완성됐네요.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유럽 3박4일 여행하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진짜 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공개해볼게요.






